16년 10월 일자리를 찾던 중에 마땅한 곳이 없었다.

그전에 일하던 곳에서 장시간 노동에, 같이 일하던 사람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었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서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중학교 급식실 배선원을 지원하였다. 배선원이란 말은 여기 지원하면서

처음 들었다.


배선원이란 급식실에서 만든 음식과 식판 등을 운반전용 카트에 실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각 학년으로 운반하고, 급식이 끝나면 밥통, 국통, 식판 등 급식에 사용된 식기들을 급식실로 내리고

정리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내가 다니던 학교는 급식실이 있고, 급식실 위층에 식당이 있어서

점심시간에 학생들이 우르르 식당으로 뛰어 올라가서 먹었는데, 여기는 학년별, 반별로 급식을 운반해 주면

점심시간에 반별로 학생들이 배식하면서 밥을 먹었다.


배선원은 국통, 밥통, 식판, 짬통 등 주로 무거운 것들을 날라야 하다보니 주로 남자를 구한다.

보통 2명이서 일을 하는데, 1명이 급식실에서 식판, 국통, 밥통 등을 운반카트에 실어 앨리베이터를 통하여

각 학년으로 올려주면, 다른 한명은 각 학년으로 올라온 식판, 국통, 밥통 등을 학년별로 반별로 구분하여

놓는다. (각 학년별/반별로  국통, 밥통, 식판 등을 올려 놓을 수 있는 배식카?급식카?가 있다)

나의 경우는 근무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였고, 기존부터 하시던 배선원 분은 나보다 1시간 일찍

시작하고, 1시간 늦게 끝나기에 그분이 아침에 먼저와서 식판과 수저 일회용 비닐장갑을 올린다.

그리고 교직원 식당으로 가서 테이블을 닦고, 식판과 국그릇 등을 개수에 맞게 세팅해 놓는다.

이렇게 다 해놓으면 9시50분 쯤 되서 내가 와서 장화를 신은 다음 급식실로 들어가서 앞치마와 위생모를 착용하고,

손에는 흰색 면장갑을 끼고, 조리용 흰색 고무장갑을 낀 후, 손 세척액을 이용하여 고무장갑을 낀 손을

깨끗이 세척하고, 분무형 소독액을 뿌리고, 건조기에 손을 말린다. 이후 조리원 아주머니들을 돕는다.


이렇게 손세척이 끝나면 보통 오전10시인데, 이때 항상 거의 조리원 아주머니가 김치를 썰고 있기에,

김치 담을 통을 조리대 위에 세팅해놓고, 김치를 통에 담아 주면 뚜껑을 덮는 일을 하였고, 뚜껑을 다

덮으면 학년별 갯수에 맞춰서 큰 노란색 바구니에 담아 냉장고에 넣었다. 그 후에 보통 샐러드에 들어가는

과일(바나나,사과,토마토,파인애플 등)을 다듬고, 샐러드소스로 사용하는 요플레 등의 윗면껍질을 벗겨내고,

요플레를 큰 통에 덜어내는 일을 하였다. (샐러드는 일주일에 3회 정도 급식으로 나온다)

이후에는 밥을 퍼야하기 때문에 운반카트를 가져와 한쪽에 놓고, 조리원 아주머니와 같이 밥을

푸는데,  저울 위에 밥통을 올려놓고, 보통 9키로~10키로 사이로 조절해서 밥을 푼다.

이렇게 학년 별로 퍼서 운반카트에 실어  놓고, 운반카트에 빈 국통을 갯수에 맞춰서 담고,

국 조리하는 곳 옆에 놓아둔다.( 국이 다 되면 바로 조리원분이 국을 담을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이후 밥통을 담은 운반카트를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맨 위층 으로 올리고,

나는 밥통을 올린 학년으로 올라가서 반 별로 배식카에 밥통을 분배 한다.

( 맨 위층부터 아래층 순서로 음식을 올리며, 올리는 음식 순서는, 밥+김치→국→반찬 순이다)

이때부터 나는 급식실로 내려가지 않고 학교 안 운반용 엘리베이터 앞에서 대기하며 밑에서 

다른 배선원 분이 운반카트에 음식을 담아 엘리베이터를 통하여 올려주면 나는 그걸 받아서

반별로 배식카에 분배한다. 이렇게 각 층 별로 밥→국→반찬 순으로 올려주는데, 국까지 분배한

후에 잠시 내려와 교직원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이때 시간이 11시25분~30분이다. 20분 안에

밥을 먹고, 화장실을 다녀와서 11시 50분에 다시 반찬을 운반한다.

반찬까지 운반을 다하면 다시 맨 위층으로 올라가 일렬로 있는 배식카를 반별로 갖다 놓는다.

(배식카는 보통  각 층 별 운반 엘리베이터 쪽에 일렬로 붙여 놓기 때문에 밥,국,반찬을 다 분배

한 후에는 각 반 별로 끌어서 갖다 놔야 한다) 그리고 잔반통(짬통)을 두 학급에 하나꼴로 복도

창가 쪽 구석에 갖다 놓는다.


이 일이 다 끝나면 각자 맡은 반에 가서 학생들이 밥 먹기 전까지 기다린다.

(각자 반을 맡아서 부족한 음식 등을 채워주고, 흘린 것을 닦아주고, 급식이 끝난 후 정리하여

운반카트를 원래자리에 갖다 놓는다. 보통 조리원 1명당 4개반을 맡는다, 나의 경우 3개반을 맡았다)

이후에 점심시간이 되면 밥 ,국, 반찬 뚜껑을 열어 준다.

학생들이 점심을 먹는 동안에 배식카에 흘린 음식물을 닦아주고, 밥이나 국, 반찬 등

모자란 음식을 보충해주면 된다.

학생들이 밥을 다 먹었다 싶으면 배식하고 남은 음식을 잔반통에 정리하고, 배식카를 행주로 닦는다.

밥통, 국통, 반찬통 등을 잘 정리하여 배식카에 싣고, 원래 있던 운반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져가

배식카는 일자로 정렬시켜 놓고, 빈 밥통, 국통, 반찬통 등은 운반 엘리베이터 쪽 가장자리에

분류하여 2-3개씩 쌓아 준다.

(운반 엘리베이터를 기준으로 복도 왼쪽에 깨끗이 닦은 배식카를 일자로 정렬하여 놓고,

빈 밥통 등을 잠시 오른쪽에 내려 놓는다)

이렇게 층 별로 배식카와 빈 통들을 운반 엘리베이터 한 쪽에 가지런히 정리하여 놓는데,

먼저 정리가 끝난 층부터 운반카트에 빈 통 등을 싣고, 운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내려 보내기 시작한다. 나는 2층에서 정리를 하고, 뒷 마무리는 조리원분에게 맡기고

먼저 1층으로 내려가서 내려보내는 운반카트를 받아 급식실 안으로 들어가 내려 놓았다.

(운반카트에는 밥통과 국통 등을 꽉 채워서 내려 보내기 때문에 무겁다.

또 식판통, 특히 짬통은 가장 무거우면서도 쏟으면 수습하기 어려우므로 조심해야한다)

급식실 안에 들어가서 국통은 국통대로 밥통은 밥통대로, 식판은 식판대로 다 분류해서

내려 놓아야 하고, 또 위층에서 아래로 운반카트가 내려오기 때문에 어느정도 속도를

내야한다.

이렇게 각 층에서 내려온 식기 등을 다 받은 후에, 급식 후에 나온 쓰레기,

조리과정에서 나온 음식물 혹은 일반쓰레기와 빈 병, 박스 등을 손수레(리어카)에 싣고

버리고 온다. 여기까지 다 하면 보통 1시50분~2시 사이가 된다. 항상 2시 쯤에

조리원 분들이 교직원 식당에서 식사 후에 정리까지 하여 빈 통 등을 싣고 급식식로 들어온다.

그러면 이제 마무리 작업으로 식기 세척을 다 같이 시작한다.

나는 여기서 식기세척기에서 나오는 것을 받아서 정리하는 일을 맡았다.

조리원 분이 식판, 수저, 각종 반찬 통, 국통, 밥통 등을 넣어주면 이물질이 묻었는지 확인

하고, 묻었으면 행주나 물로 닦아주고 정리함에 넣어 주었다.


말만 들으면 간단한 일이지만 식기세척기에서 식기구가 일정 속도로 계속 밀려온다.

이물질도 제거하면서 하다보니 밀리지 않기 위해 손을 빨리 움직여야 한다.

(이물질은 주로 고춧가루가 많았고, 식판의 경우엔 밥풀이 묻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가장 사람을 지치게 하는 것이  식기세척기이다보니 뜨거운 스팀때문에

여기서 몸이 땀으로 흥건해진다. 식기를 받는 한 자리에서 스팀을 맞아가며 거의 1시간 동안

있어야 한다. 식기세척기에서 나오는 순서는 보통 반찬통→수저→식판→국통과밥통 순이다.

식기세척한 것을 받는 일은 보통 1시50분에 시작해서 2시 50분이면 끝났다.

일이 끝나면 일일출석부에 이름을 적었는데, 출석부를 살펴보니 며칠을 못 가고

항상 새로운 이름들로 가득했다. 길어야 1달~1달반 정도가 가장 오래한 것 같았다.

하루 혹은 이틀 정도만 일한 사람도 많았다.

일이 끝나고 장화를 벗고, 휴게실에서 옷을 갈아 입는데, 양말과 바지 아랫부분, 옷 등

몸 전체가 땀으로 흥건히 젖어 있었다. 하루종일 장화를 신고 일하기에 어쩔 수 없는

듯하다. 나의 경우 10월 중순에서 ~5월 초까지 일했는데, 10월에 할 때도 양말과 바지

뿐만 아니라 속옷까지 다 젖었다. 11월 말쯤부터 그나마 덜 젖었던 것 같다.

그래도 땀은 나고, 양말은 항상 젖었기에 일하는 동안 갈아신을 양말과 티셔치는 꼭 챙겨갔다.


끝으로 정리하자면

배선원으로 하는 일은 학교급식 운반 및 회수 업무, 식기세척 및 잔반정리, 쓰레기 분리수거 업무이다.

즉 주로 힘쓰는 일을 맡아 한다.


이 일의 단점은 위생상 장화, 위생모, 면장갑, 일회용 비닐장갑, 앞치마 등을 입고서 하기 때문에

항상 덥다. 또 밥통과 국통의 경우에 내용물이 담겨 있을때는 보통 12키로 정도이고, 급식 후의

잔반통의 경우 체감상 40-50키로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즉 체력이 어느정도 있어야 하겠다.

또 쉬는 시간이 점심먹은 후 잠깐 화장실 갔다오는 시간 외에 없다고 보면 된다.

한가지 더 하면 점심시간에는 학생들이 우르르 복도에 나와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밥 먹는 동안

복도에서 흘린 음식을 행주로 닦으며 기다려야 했기에 뻘쭘한 면도 없지 않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눈치껏 행동해야 한다. 조리원 분들의 경우 바빠서 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안해주기 때문에 모르면 확실하게 다시 물어봐야 한다.

그래서 급식관련 경험이 없으면 당황하고, 실수도 많아지고, 금방 그만 두게 된다.


이 일의 장점으로는

일단 주5일(월요일-금요일)이 확실히 보장된다.

그래서 주말엔 자기계발 등 여가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일은 단순업무이기에 적응만 하면 정신적 스트레스는 거의 없다

(단, 조리원 분들과 눈밖에 나지 않도록 맡은 일은 성실히 해야한다)

균형잡힌 식단으로 영양가 있는 밥을 항상 먹을 수 있다.

시급이 다른 알바보다 높다.(나의 경우 시급이7200원에서 17년 3월부터는 8000원으로 올랐다)

급여가 매달 정해진 날에 정확히 들어온다.


이상 여기까지가 16년 10월 ~17년 5월 초까지 일한 알바 후기 였습니다.

자세히 적었으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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